황사 경보가 내린 지난 4월 1일
여주군 대신면 상구1리의 시골에
저의 아내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황사가 심하므로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깜빡 잊고 집을 나서게 되었지요.

상구1리 시골길을 들어서니 황사로 인해
앞이 뿌옇게 흐려질 정도여서
마스크를 구해볼 생각으로
조그만 구멍가게를 찾았습니다.

시골 구멍가게는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침침하였으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가게를 보고 있더군요.

마스크를 구하기가 힘든 가게라고 생각했으나
한번 여쭤나 보려고 할머니에게 말씀드렸더니
비상약품통에 딱 두 개 들어있는 마스크를
꺼내어 주시며 한 개당 300원이라고 하셨습니다.

600원을 주고 두 개를 사 가지고 왔는데
아내가 서울에서는 마스크 한 개에
1500원~2000원 하는데
순면마스크가 이렇게 쌀 리가 없다면서
포장 비닐의 겉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정가 1,300원이라는 글자를 발견했죠.
할머니가 가게 안이 어두워 가격을
300원으로 착각한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와 아내는 차를 돌려
가게에 다시 가서 2,000원을 더 드리며
착각한 내용을 말씀드렸더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구 밖까지 나오시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하루 종일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도
1000원도 남지 않는데 도시사람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저는 황사 경보가 내린 4월 1일,
300원에 살 뻔한 마스크 덕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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