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과 야후(Yahoo)가 장악한 인터넷 검색광고시장. 두 회사는 90%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행사,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적 영역을 확보한 거인으로 평가 받아왔다. 이 와중에 두 거인을 위협하는 작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인 ESPN과 폭스뉴스(Foxnews), 신문체인인 콕스신문(COX Newspapers) 계열 17개 뉴스사이트는 최근 구글이나 야후와의 거래를 끊고 뉴욕에 기반을 둔 문맥광고 업체 퀴고(
www.quigo.com)와 계약을 맺었다. 문맥광고(contextual text ads)란 사이트의 내용이나 문맥을 분석, 문맥과 연관성이 높은 광고를 싣는 인터넷 광고 기법을 말한다.
인터넷 문맥광고 시장에서 퀴고는 약 1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데 불과하지만 이 기업의 최근 성장세는 구글의 문맥광고 판매방식을 바꿀 정도로 위협적이다. 퀴고의 성공 비결은 뭘까?
NYT는 퀴고의 강점을 “광고주에 대한 투명한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구글이나 야후의 전통적인 문맥광고 방법은 수천~수만개의 웹사이트에 문맥광고를 게재하는 방식. 하지만 광고주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이트에, 언제 광고가 실리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과 야후는 “게재된 광고가 웹 사이트 방문자에 의해 클릭이 될 때만 광고주가 광고비를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정보는 필요없다”고 주장해 왔다. 퀴고는 광고주들에게 자신들의 문맥 광고가 어떤 사이트에 게재됐는지 리스트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구글이나 야후와 달리 광고주들이 원하는 사이트에만 광고가 뜨게 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콘텐츠가 형편없는 ‘3류’ 사이트에 광고주들의 광고가 뜨는 것을 막을 수 있게 해준 것.
퀴고의 또다른 성장 요인은 전통 언론사들에게 라이벌이 아닌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야후나 구글은 이메일을 체크하고, 뉴스를 읽고, 채용광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통 미디어와 경쟁관계에 있는 반면 퀴고는 순수하게 인터넷 광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CNN 머니는 “이런 이유 때문에 수많은 신문사들이 구글이나 야후 대신 퀴고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거대 미디어 기업에게는 퀴고를 이용해 자사의 브랜드를 이용한 문맥광고가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이다. 구글의 경우 언론사닷컴 기사에 문맥광고를 게재할 경우 ‘Ads By Goole(구글광고)’이라는 표시가 붙지만 퀴고는 해당 언론사의 브랜드명으로 광고를 붙일 수도 있게 한 것이다.
NYT는 “구글은 문맥광고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자신들이 처리하지만 퀴고는 언론사가 스스로 처리할 수도 있도록 해 언론사와 광고주의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